호치민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며 파크 하얏트 사이공에 숙박했어요. 호텔은 고급스러움이 묻어났고, 입구에서부터 그 느낌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호텔에 대해 느끼는 점은, 종종 잉여인력처럼 보이는 서비스가 많다는 거죠. 뭔가 대기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이게 오히려 좋은 점이 될 수 있겠죠?
2 Lam Son Bar
마지막 날 저녁, 피로를 풀 겸 호텔 내 2 Lam Son이라는 칵테일 바에 혼자 가기로 했어요. 입구에는 월드 챔피언 칵테일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홍보문구가 있더군요. 남편은 피곤해서 방에서 쉬기로 했고, 저는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9시쯤 바에 갔습니다. 당시 제가 입었던 옷은 티셔츠, 반바지, 여행용 크로스백, 그리고 뒤꿈치를 구겨신은 운동화 차림이었죠. 다들 예상하시듯 피곤한 여행객 차림이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너무 어두운 분위기와 시끄러운 소음에 놀랐지만, 손님들은 모두 드레시한 차림이었어요. 순간 당황해서 쭈뼛하는 저를 바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었어요. 다행히 제 옆에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앉을 수 있었습니다.
World Champion 칵테일
월드챔피언 메뉴를 한번 마셔보겠냐고 해서 주문해보았어요. 3종류가 있었는데 가장 알코올도수가 낮은 걸로 주문해 보았지요.
월드채피언은 Ngô Kim Uyên은 베트남의 유명한 여자 바텐더로, 2024 World Class Vietnam 칵테일 대회에서 우승한 인물입니다. 2017 년부터 바텐더 일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어려 보여 나이를 알 수가 없었어요. 제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챔피언이 섞어주는 칵테일을 다 마셔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술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맛이 아주 좋았어요. 맛의 밸런스와 목 넘김이 부드러웠어요. 월드챔피언이 만들어줘서 그런가요. 가격은 $17불 정도였습니다.
그녀들
반쯤 마셨을 때쯤, 밤이 무르익으니 손님들이 많이 바로 몰려들었어요. 제 양옆으로도 손님이 앉았는데 명품옷으로 도배한 두 여성이었어요. 노출이 심한 상의와 짧은 치마를 입고 물만 주문해서 마시고 있더라고요. 한참이 지났는데 그대로 앉아서 물 한잔에 손님들만 스캔하는 듯했어요.
(뭐야..??) 제 오른쪽 여성분이 갑자기 어디로 가더니 머리가 반쯤 벗겨지고 배가 많이 나온 인도사람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저보다 먼저 와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사람이었어요,,)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귓속말도 하고 터치도 하고.. 머.. 그러더라구요. 보려고 본 게 아니라 거의 정면 가까이에 앉아있어 그냥 볼 수밖에 없었던.. 예상치 못한 광경에 놀랬어요. 이게 뭐지?? (여전히 감을 못 잡고 있던 둔한 여행객..)
나중에 베트남 사는 지인에게 들은 얘기로는 호치민에는 이런걸 바 문화의 일부이며 이로 인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은 바에는 이런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네요. 그러고 보니 왼쪽에 앉은 여성은 남성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나봐요.
시그니처 칵테일
칵테일 한잔을 더 시켰어요. 이번엔 시그니쳐 메뉴에서 시켰는데 특별히 제조를 해주었다고 했어요. 메뉴판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이번 칵테일을 진짜 맛있었어요. 이 칵테일은 캐모마일의 부드러운 향과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달콤했어요. 가격은 약 $18 정도였고요.. 강추합니다.
이 두 잔을 끝으로 저는 이 바를 나왔어요.
결론
핫한 장소이니만큼 손님도 많고 좀 시끄러운 분위기이지만, 칵테일만큼은 정말 맛있었고 바텐더들의 퍼포먼스 또한 흥이 저절로 날 정도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매일 5시에서 8시 해피아워 시간에는 할인을 제공해 주니 조용하게 즐기길 원하면 이 시간에 한번 들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참고로, 드레스업하는걸 좋아시면 옷한벌 챙겨 가시는걸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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